기독교에 있어서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는 것이다.

구원에 대해 로마 가톨릭 교회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에 대한 믿음과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믿음의 행위를 강조한다.

반면 개신교는 행위가 아니라 ‘ 이신칭의’에 의한 구원,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과 구원을 믿음으로서 모든 죄가 용서받고, 구원받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창조

어거스틴은 신학의 역사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인물이다.

주후 397년 카르타고 공의회에서 성서가 현재의 형태로 확정되도록 주도한 인물이 어거스틴이다.

또한 그의 신학적 저술들은 안셀무스(Anselmus)와 같은 중세 스콜라 철학자들부터 보나벤투라(Bonaventura) 같은 신비주의 사상가들, 종교개혁자 루터(MartinLuther)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었다.

어거스틴의 구원론 역시 마찬가지다.

어거스틴에 의하면 하나님은 세상을 선하게 창조하셨다.

아담을 보시기에 좋게만드셨다.

선하게 창조된 인간은 하나님과 동행하며 언제나 하나님을 향하도록 만들어졌다.

죄를 지을 수도 있고, 짓지 않을 수 도 있는 자유를 가졌지만,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자유의지는 죄를 짓지 않고 하나님을 선택하도록 만들어졌다.

하나님의 은혜와 권능을 선택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죄: 자유의지의 타락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죄가 세상에 들어왔다.

그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친밀한 관계가 파괴되고, 선하게 창조된 인간의 자유의지가 타락했다.

아담의 범죄 이후 이 자유의지가 그 기능을 상실했다.

하나님을 향하도록 만들어진 자유의지가 아담의 원죄로 말미암아 욕정과 탐욕으로 가득한 세상을 향하게 되었다.

어거스틴은 말한다.

“ 인간의 자유의지는 이미 죄에 사로잡혀 있어 주님에 의해죄에 대한 승리를 부여받지 않는 한 온전한 힘을 발휘할 수 없다” 타락하고 변질된 자유의지로 말미암아, 인간은 이제 더 이상 하나님을 선택할 수 없게 되었다.

인간 스스로 구원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어진 것이다.



<사망의 육체로 전락해 버린 인간은 오직 그리스도 우리 주님을 통해 하나님의 은총에 의해서만 구원될 수 있다.>



십자가: 자유의지의 회복

예수 그리스도께서 타락한 인간을 위해 십자가에서 죄의 대가를 지불하셨다.

하나님과 단절된 친밀한 관계를 회복시키셨다.

인간의 변질된 자유의지를 회복시켰다.

죄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자유의지가 이제 다시 하나님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은총

어거스틴은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는 사도 바울의 질문에 다음처럼 답한다.

“사망의 육체로 전락해 버린 인간은 오직 그리스도 우리 주님을 통해 하나님의 은총에 의해서만 구원될 수 있다.” 오직 은혜로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구원에 있어서 다른 길이 없다.

전적으로 타락해서 구원의 가능성을 잃어버린 인간의 자유의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이 선행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가 먼저라는 말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먼저 역사해서 인간의 의지로 하여금 신앙의 대상인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불러일으키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구원은 하나님의 단독적인 행동이다.

어거스틴에 의하면, 인간의 어떠한 행위로도 구원받을 수 없다.

구원은 철저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은총에 의해서만 주어진다.

그의 구원론은 16세기 마틴루터의 종교개혁의 3대 명제 중 하나인 “오직 은혜”의 교리에 많은 영향을 준다. 이러한 의미에서 어거스틴의 구원론은 믿음을 강조하는 개신교의 구원론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